허태정 시장 "대전-세종 합치자" 통합 전격 제안

입력
2020.07.23 15:20
행정수도 완성ㆍ지역균형발전 실현 위해 필요
시민사회ㆍ정치권 등 의견수렴 논의 시작할 것
2025년까지 13조원 투입 대전형 뉴딜도 발표


허태정 대전시장이 행정수도 이전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와의 통합을 전격 제안했다.

허 시장은 23일 대전형 뉴딜정책 발표 브리핑에서 "행정수도의 실질적인 완성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대전과 세종의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전과 세종은 행정수도의 실질적인 완성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통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행정수도 완성의 당위성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전과 세종이 통합하면 인구 200만 이상의 광역도시로 행정수도의 기반이 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중부권의 한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균형발전 뉴딜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대전과 세종의 상생협력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민사회, 정치권 등과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숙의해나가고 필요한 연구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대전-세종 통합과 함께 정부의 한국형 뉴딜사업에 대응하여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1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대전형 뉴딜사업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형 뉴딜이 국가균형발전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고 그 중심에 지역이 있는 만큼 대전은 한국판 뉴딜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대전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대전형 뉴딜의 시작을 통해 미래도시 대전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정망 강화 등 3대 방향에 맞춰 기존 사업 55개를 재구성하고 신규 사업 47개를 연계 발굴해 모두 100대 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서는 대덕특구를 한국판 뉴딜의 메카로 혁신하고 바이오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소재ㆍ부품ㆍ장비 등 3가지 주력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재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동ㆍ·둔곡을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대동ㆍ·금탄 스마트융ㆍ복합산업단지에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탑립ㆍ전민 국가산업단지에 ICTㆍ·AI 융복합 지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린 뉴딜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중심으로 전기ㆍ수소차를 확대하고 2025년까지 시내버스 운영체계와 연계한 친환경 교통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혁신도시 지구인 대전역세권 등의 그린인프라 구축과 공공시설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탄소제로' 도시를 추진하고 갑천을 비롯한 3대하천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도심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혁신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하면서,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고용ㆍ유지협약 확대와 기업 맞춤형 디지털 인재 양성을 병행해 일자리 안전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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