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마티니치 ‘홉스: 리바이어던의 탄생’ 외

입력
2020.07.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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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ㆍ실용



◇홉스: 리바이어던의 탄생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 지음. 진석용 옮김. 미국 텍사스대 철학과 교수이자 홉스 철학의 권위자인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 교수가 구할 수 있는 모든 출간 자료와 미출간 자료들을 동원하여 홉스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그린 대표작.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본격적인 홉스 전기이다. 근대 인민 주권과 국민 국가 이론에 혁명을 일으킨 정치철학가, 기하학이라는 도구로 세계를 설명하겠다는 야심을 품은 수학자, 인민을 국가 형성의 주체로 세운 사회계약론의 설계자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홉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쫓는다.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원형을 제공한 논쟁적인 철학자 홉스.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의문에 명쾌한 답을 내린다. 교양인ㆍ632쪽ㆍ2만 9,000원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박건호 지음. 서울대 국사학과 1학년 때 답사를 가서 우연히 빗살무늬토기 파편을 주운 것을 계기로 30여년간 역사 자료를 모으며 컬렉터로 살아온 저자가 수집의 역사를 전한다. 사진 한 장에서 영수증, 일기, 편지, 사직서까지 개개인의 삶과 일상이 담긴 물건 속에 숨은 역사의 퍼즐을 맞춘다. 저자의 방대한 수집품 가운데 시대상이 드러나고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14가지 수집품을 소개한다. 수집품과의 대화를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를 살던 ‘이름 없는 그들’의 삶을 되살린다. 휴머니스트ㆍ292쪽ㆍ1만 8,000원



◇한류의 역사

강준만 지음.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사회를 꿰뚫어보는 언론학자인 저자가 한류의 역사를 얘기한다. ‘대중문화 공화국’이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난 한류의 역사를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70여년에 걸쳐 기록하고 탐구한다.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등의 흐름과 주요 사건을 살펴보며 역동적인 한류의 기원을 찾는다. 그리고 한류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주며 시공간적 맥락에서 미래의 한류를 진단한다. 인물과사상사ㆍ732쪽ㆍ3만 3,000원



◇러시아 외교관 베베르와 조선

벨라 보리소브나 박 지음. 최덕규, 김종헌 옮김. 조선과 러시아가 처음 인연을 맺은 19세기 말 서울 주재 초대 러시아 공사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의 외교활동을 조명한 번역총서. 외교관으로서 그가 생의 전성기를 보냈던 1885년부터 1897년까지의 조선 경험을 복원한다. 동아시아의 역사, 지리, 민속, 문화 전문가였던 그의 삶을 통해 조선과 러시아와 관계 나아가 당시 국제 외교의 문제점을 성찰한다.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역사문화연구실 실장인 저자가 베베르와 관련된 공문서, 보고서, 전문, 메모 등 자료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활동을 추적한다. 동북아역사재단ㆍ435쪽ㆍ1만 8,000원



◇모방 시대의 종말

이반 크라스테프, 스티븐 홈스 지음. 이재황 옮김.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유럽의 이민 위기,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코로나19 사태 앞에 드러난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통찰한다. 공산주의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1989년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서방 자유민주주의는 인류의 이데올로기적 진화의 종점”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두 저자는 냉전의 종말이 곧 자유민주주의 시대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환상’이라고 말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선포된 ‘긴요한 모방’에서 오늘날 비자유주의적, 반민주적 혼란을 분석한다. 책과함께ㆍ340쪽ㆍ1만 8,000원



◇당신의 특별한 우울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의사와 환자 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특별한 치료 일기. 개개인에 따라 시작점과 진행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진단할 수도, 일반화할 수도 없는 우울을 언어로 표현한다. 저자가 10대부터 겪어온 자신의 우울에 대한 회고와 의사로서 만났던 내담자들의 기록을 담았다. 우울증을 다스릴 방법을 각자 나름대로 찾아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힘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윌북ㆍ288쪽ㆍ1만 4,800원



◇벽이 없는 세계

아이만 라쉬단 웡 지음. 정상천 옮김. 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 분석가인 저자가 오늘날 복잡한 국제 정세를 말한다. 지정학의 세 가지 주요 열쇠인 권력, 지정학, 정체성을 토대로 오늘날 국제 정치에 영향을 미친 50개의 주요 사건들을 풀어낸다.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과 국제 관계를 기존의 서구의 시각이 아닌 제3의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또한 강대국들뿐만 아니라 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정세를 바라보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미래를 가늠한다. 산지니ㆍ304쪽ㆍ2만원



◇기록자의 윤리, 역사의 마음을 생각하다

최경열 지음. 동양고전학자인 저자가 궁형을 당한 인간 사마천과 기록자 사마천 사이에 흐르는 분노와 갈등 그리고 마음의 뒤엉킴에 주목하며 ‘문학으로서의 사기 읽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사마천의 ‘수치와 분노의 글쓰기’가 어떻게 기록의 역사에 최초로 등록된 작품으로 탄생될 수 있었지 질문을 던진다. 사기의 ‘향우본기’, ‘회음후열전’, ‘백이열전’, ‘자객열전’ 등을 살피며 후대의 사서와 갈라져 문학으로 나아간 지점들을 추적한다. 인간은 모순 속에 갈등하며 비극으로 나아가는 존재라는 사마천의 통찰력을 엿본다. 북드라망ㆍ464쪽ㆍ2만 3,000원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일레인 스토키 지음. 양혜원 옮김. 30년간 정의와 젠더 이슈를 열성적으로 지지해 온 저자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한다. 성 감별 낙태, 영아 살해, 성기 훼손, 아동 결혼, 명예 살인가정 폭력, 성매매, 성폭행 등 다양한 폭력의 실태를 사회적, 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8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의 증언과 그들의 치유를 돕는 단체들의 활동을 전한다. 치유와 회복적 정의에 모두가 나서는 것. 저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IVPㆍ440쪽ㆍ2만 1,000원



◇장애의 지리학

브렌던 글리슨 지음. 최병두, 임석회, 이영아 옮김. 장애학을 소개하는 인문서 시리즈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의 10번째 책. 호주 멜버른대 교수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공간, 장소, 이동성 등과 관련된 장애인이 겪는 문제를 지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기존의 장애에 관한 이론들을 비판하고 자본주의로의 변화에 따른 경험의 변화를 분석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초래한 이동의 제한이 장애인들의 배제와 소외를 만든다는 그는 대안적 이론과 정의를 제시한다. 그린비ㆍ464쪽ㆍ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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