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1%정도 올랐다"는 김현미에 야당 '야유'

입력
2020.07.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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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국회 대정부질문서 정책 실패 인정 안 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 원인으로 '낮은 금리와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을 꼽았다. 정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김 장관을 상대로 포화를 쏟아부었다. 사퇴설에 수 차례 휩싸인 김 장관은 "절대 자리에 연연하려는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정부 대책 탓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 장관은 "전세계적 유동성 과잉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가격 상승 국면을 막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증가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연계해 통화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서병수 통합당 의원의 반박에 김 장관은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났다는 건 자료에서 본 적이 없다"며 다시 받아쳤다.

통합당 의원들은 야유로 맞섰다. 김 장관이 집값 상승에 대해 "한국감정원 통계로 (문재인 정부 들어) 11% 정도 오른 것으로 안다"고 답하자, 통합당 의석에선 "에이"라는 탄식과 웃음소리가 섞여 나왔다. 답변을 마치고 국무위원석으로 돌아가는 김 장관을 향해 "국민한테 사과 한 마디 하고 들어가라"며 고성을 지르는 야당 의원도 있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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