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백신 사재기... "화이자 백신 1억개 계약 체결"

입력
2020.07.22 21:48
에이자 미 보건부장관 폭스뉴스 인터뷰서 밝혀
2조3300억원 규모... 5억개 추가 구매 옵션도


미국 정부가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억개를 구입한다.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재기에 이어 이번에는 백신까지 구매의 폭을 넓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글로벌 제약업계 선두주자인 화이자와 12월부터 1억개의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계약에는 5억개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고도 덧붙였다. 에이자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선정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 회사 5곳 중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곳이 임상 1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에 따르면 계약은 19억5,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다. 화이자는 임상 3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 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 병원에서 사용할 렘데시비르 50만개를 구매하기로 개발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합의했다고도 발표한 바 있다. 길리어드가 7월부터 3개월동안 생산하는 물량의 거의 전부로 에이자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최초의 공인된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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