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교회 방역강화 조치, 24일부터 해제”

입력
2020.07.22 13:29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회의 방역강화 조치를 24일부터 해제하고자 한다”고 22일 밝혔다. “대부분의 교단과 성도들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덕분에 최근 교회 소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교회의 정규예배 외 소모임ㆍ단체식사 등을 금지해온 조치는 2주일만에 풀린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지 2주가 되어 간다”며 교회에 적용했던 방역강화 조치를 24일 해제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 이전부터 교계 스스로 방역에 앞장서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교회가 방역수칙 생활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별 행정조치가 취해질 순 있다고 정 총리는 언급했다.

이러한 결정은 정 총리가 기독교계 주요인사들을 만난 지 8일만에 이뤄졌다. 정 총리는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관계자와 오찬간담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교회를 특정해 제한조치를 취하는 건 억울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대다수 교회의 경우 정부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후 교회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총리는 “방역관리 상황 및 집단발생 추이 등을 더욱 면밀히 평가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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