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한 ‘코드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후보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불과 한 표 차이로 통과돼 상원 전체 투표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는 이날 찬성 13표, 반대 12표로 셸턴 후보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어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찬성표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중앙은행 인사에서도 당파색이 유감 없이 드러난 셈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셸턴 후보와 절친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원과 압박으로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셸턴 후보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당시부터 금본위제 옹호 및 연준 금리 정책 비판 등 과거 행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지금까지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합류한 뒤 돌연 저금리의 수호자로 변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침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2022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 교체가 결정되면 셸턴이 연준 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신문은 이런 논란 때문에 “셸턴이 전체 상원 인준 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인준 대상이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후보는 18대 7의 압도적 표차로 은행위 인준을 통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셸턴과 달리 월러 후보에는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