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왜 숙면하지 못할까?

입력
2020.07.22 04:30
취업 준비ㆍ잦은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50%가 수면장애

우리나라 대학생의 절반가량(48.9%)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22.5%)ㆍ일본(33.3%)의 대학생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수면장애는 수면 시작과 유지가 어렵거나 너무 이른 아침에 깨거나 수면의 질이 나쁜 상태를 가리킨다.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2019년 2월 기준으로 PubMedㆍCINAHLㆍ 한국교육학술정보원ㆍ국회도서관ㆍ한국학술정보 등 국내ㆍ외 학술논문 검색 엔진에서 ‘한국’ㆍ‘대학생’ㆍ‘수면장애’ㆍ‘불면증’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연구문헌 총 14편을 메타분석(meta-analysisㆍ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을 모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했다. 2010년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선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5.6%였다. 2011년 이후에 나온 연구에선 51.4%로 높아졌다.

반면 태국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0%, 미국 대학생은 22.5%, 중국 대학생은 25.7%, 일본 대학생은 33.3%로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생(74.2%) 정도였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것은 대학 입시 경쟁을 어렵게 통과한 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처음 맛보면서 자유분방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탓일 수도 있다”며 “취업 준비에 따른 부담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진 것도 대학생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