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절반가량(48.9%)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22.5%)ㆍ일본(33.3%)의 대학생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수면장애는 수면 시작과 유지가 어렵거나 너무 이른 아침에 깨거나 수면의 질이 나쁜 상태를 가리킨다.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2019년 2월 기준으로 PubMedㆍCINAHLㆍ 한국교육학술정보원ㆍ국회도서관ㆍ한국학술정보 등 국내ㆍ외 학술논문 검색 엔진에서 ‘한국’ㆍ‘대학생’ㆍ‘수면장애’ㆍ‘불면증’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연구문헌 총 14편을 메타분석(meta-analysisㆍ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을 모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했다. 2010년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선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5.6%였다. 2011년 이후에 나온 연구에선 51.4%로 높아졌다.
반면 태국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3.0%, 미국 대학생은 22.5%, 중국 대학생은 25.7%, 일본 대학생은 33.3%로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대학생보다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생(74.2%) 정도였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것은 대학 입시 경쟁을 어렵게 통과한 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처음 맛보면서 자유분방하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탓일 수도 있다”며 “취업 준비에 따른 부담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진 것도 대학생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