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등록을 마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당권 경쟁상대인 이낙연 의원과 관련해 당 대표를 하다 중간에 사임하는 것보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바로 향하는 것이 옳다 주장하고, 계속될 선거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두고 "유력한 대선 주자가 왜 7개월짜리 당 대표를 거쳐가야 하는지는 조금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내년 3월에 사임을 하게 되면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어떻게 누가 책임을 지나, 민주당 입장에선 오히려 (이 의원이) 대선 후보로 바로 가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잠시 거쳐가는 당 대표가 아니라 앞으로 2년 동안 당을 책임지는 당 대표가 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그 뒤 이어질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까지 책임지고 치를 것"이라며 "제일 취약한 지구인 대구에서도 네 번의 선거를 치르며 떨어질 때도 한 40%를 얻었는데, 당 취약 지구인 이른바 동부 벨트에서도 국민들의 지지를 40%까지는 확실하게 받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취약지구에서 40%의 지지율을 획득해야만 대선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저는 그동안 제 선거, 남의 선거를 30년간 정말 많이 직접 뛰기도 하고, 지원도 하고, 지휘도 해봐서 당 대표가 되면 선거만큼은 확실히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래서 제 슬로건이 '재집권의 선봉장'"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부산시장 자리에 후보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아주 진솔한 사과를 하고, 회초리 맞을 것은 맞고 그러면서도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본다"고 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엔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돼있다.
그는 "물론 당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존중돼야 하지만, 정당의 설립목적은 정권을 창출해 잘 경영하고 재창출하는데 있는 만큼 현실을 무시하고 명분만을 내세울 수는 없다"며 "무조건 공천하자 할 수는 없고 해당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당원들의 뜻을 확인하고, 이후 공천이 꼭 필요하다면 당 대표가 회초리를 대신 맞아줘야 후보들은 늠름하게 시민들 앞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와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핵심은 자꾸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했던 국토균형발전 철학을 되살려 보자는 뜻"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헌법재판소 판결의 핵심 내용은 국민의 뜻을 물어 다시 결정하라는 것인데, 이제 서울은 그 자체로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도시가 됐으니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관련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선 다시 국민에게 확실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정책에 신뢰는 반드시 줘야 하니 고위공직자나 국회 정치인들에게 빨리 다주택 정리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처음으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다든지 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책 없이 무조건 투기 열풍을 막겠다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았나, 건전한 요구에 대안을 제대로 못 내놔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어깃장이고 검찰개혁 발목잡기"라며 "인사 추천권을 무기 삼아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더니 '추미애 탄핵소추안'까지 꺼낸 야당은 분명히 도를 넘었다. 연일 근거 없는 흠집내기에 혈안인데, 탄핵소추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휘를 했고, 오히려 검찰총장이 장관에게 저항하려다 국민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민주적 통제를 따르지 않겠다는 검찰의 오만과 특권의식으로,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것이 누구인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