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대구에 초등생들의 학습결손을 보완해줄 '랜선' 온라인여름학교가 뜬다. 21일 현재 지역발생 확진자가 '18일째 0명'을 기록 중인 대구는 지난 4월까지 학교는 물론 학원조차 문을 닫아 다른 지역보다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막심했던 지역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부터 내달 14일까지 3주간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대구온라인여름학교’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을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대상은 초등생으로 한정했다. 방학이 10여일 수준의 짧은 중고생과 달리 3주 정도로 길다. 별도의 가입절차는 없으며 인터넷주소창에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을 입력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개설과목은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영어와 창의체험 6개 과목이다. 과목에 따라 3주간 총 10~15회 수업을 한다. '몰아치기'를 막기 위해 학년별로 매일 매일 학습내용을 제공한다. 수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학기에 배운 것 중 반드시 익혀야 할 핵심개념 위주로 구성했다. 5~10분짜리 동영상이나 퀴즈 중심이다.
온라인여름학교 개설 과정에 참여한 한 학생은 “국어시간에 소개한 '잘못 뽑은 반장'이라는 동화책 얘기를 듣고 다음날 바로 학교 도서실에 가서 책을 찾아 읽었다”며 “이번 여름방학엔 국어시간에 소개하는 책을 모두 읽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느 온라인 수업과 차별화 되는 점은 '질의응답코너'다. 실시간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이메일로 질문하면 전담교사가 답변한다. 이를 위해 현직교사로 운영지원단을 구성했다. 학년별로 4명씩, 총 16명이다. 집이나 학교에서 수시로 학생들의 질문을 정리해 답변한다.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지적되던 '학생들의 질문 갈증'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방학수다그램(나의 여름방학 이야기)’라는 기록지도 제공한다. 매일 학습 내용을 요약, 정리할 수 있게 했다. 학교나 학급 실정에 따라 온라인여름학교 참여를 방학숙제로 대체할 수도 있어 보인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을 원격수업으로 여름방학 때 보완하고, 학생들이 기초ㆍ기본 학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했다”며 “영어캠프, 학력캠프, 외부강사활용 영어ㆍ수학 공부방 등 학교상황에 맞게 다양한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