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지 말아야"

입력
2020.07.20 08:56
"정치인은 신뢰가 중요…당헌 지켜야"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손해가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당헌·당규로 문서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이 지사는 "정치적으로 견딜 수가 없다면, 규정을 바꾸되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오거돈 부산시장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배경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부장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개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조차 약간만 벗어나면 성차별, 성희롱이 될 수 있다"며 "미세한 차이인데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은 거의 살인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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