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종합병원 시찰…"문제점 엄하게 지적"

입력
2020.07.20 07:04
"책임자 전부 교체" 지시까지
2개월여 만 경제 관련 시찰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고 공사 전반 실태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건설연합상무(태스크포스ㆍTF)가 아직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박봉주ㆍ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건설을 발기하고 건설 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질책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병원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각종 지원사원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병원 건설 지원과 관련, 주민들 사이에서 사회적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파악)해 책임자를 전부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평양종합병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올해 최우선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한 곳으로,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경제 관련 시찰에 나선 것은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2개월 20여 일 만이다.

손성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