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도... 트럼프 "美 검사역량, 세계적 선망 대상"

입력
2020.07.20 00:25
폭스뉴스 인터뷰서 코로나19 대응 자찬
 "세계에서 치명률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미국의 검사 역량을 자찬하며 "전 세계적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검사에서만큼은 어떤 나라도 우리가 한 만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한 데 대해서는 "검사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검사를 통해 빠르게 회복하는 경증 환자까지 모두 찾아냈기 때문이지, 코로나19 재앙의 심각성 자체가 커진 게 아니라는 논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률이 낮은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주장도 폈다. 진행자가 미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 미국이 현재 전 세계에서 치명률 7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4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확진자 수는 37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코로나19 대응 실무를 맡고 있는 보건당국 수장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과 겨울이 미국 보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언급에 "나도 모르고 그 역시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백악관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서도 "나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약간 불안 조장자이긴 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어김없이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결국 내가 옳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구상을 갖고 있지 않다는 비판에는 "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주지사들도 제대로 상황을 이끌어야 한다"고 책임 화살을 돌렸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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