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연출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여름방학'이 왜색(倭色)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 방식이 일본 소니사의 게임 컨셉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되면서다. 프로그램의 주무대가 되는 민박집도 '일본식 적산 가옥'을 연상케한다는 지적까지 더해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17일 첫 방영된 ‘여름 방학’은 배우 정유미ㆍ최우식이 강원도의 한 어촌에 있는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는 컨셉이다. 출연자들은 매일 일기를 쓰고, 하루에 한시간씩 운동을 하거나, 하루 한끼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규칙에 따라 생활한다.
방송 후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름 방학’이 일본 소니사가 만든 게임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게임 역시 일본의 한 해안가 시골 마을로 내려간 도시 소년이 각종 소일을 하며 방학을 보내는 일상 이야기가 주 컨셉이다.
네티즌들은 출연진이 거주하는 주택도 문제 삼았다. 기와의 형태나 집안 구조 등이 적산가옥(敵産家屋ㆍ해방 이후 일본이 남기고 간 일본인 소유의 주택)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해명했다. 제작진은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고 적극 반박했다. 적산가옥 논란에 대해서는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며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