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 찰나의 표정으로 완성하는 '우아한 친구들' 긴장감

입력
2020.07.18 14:16


배우 배수빈이 찰나의 심리 묘사로 '우아한 친구들'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배수빈은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서 차도남 정재훈으로 열연하며 극의 중심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다양한 복합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우아한 친구들’ 속에서 배수빈의 다양한 표정 묘사가 정재훈의 변화 가득한 심리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서서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주강산(이태환)의 계략, 남정해(송윤아)와 안궁철(유준상)의 균열이 그려지는 가운데 방송 말미 정재훈 또한 우연히 정해가 호텔방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해를 확인 후 그려진 재훈의 표정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고, 이는 정해의 불안한 심리까지 대신 보여주는 듯했다.

재훈은 성격적으로 '불사조'의 다른 친구들보다 예민함과 세심함이 동시에 더해진 인물이다. 병원에서는 환자와 만나기 전 평온하지만 묘한 얼굴로 웅장한 클래식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퇴근 후엔 넓고 조용한 집에서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홀로 술을 마시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20층 건물을 보고 있다며 의사 동기들의 부러움을 산 재훈은 화장실에 들어가 혼잣말로 30층이라고 할걸 그랬다며 자신의 허세에 스스로 헛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한다. 동기의 실수로 인해 더럽혀진 옷을 닦으며 짜증 난 표정을 짓던 얼굴에서 금세 허세 가득한 얼굴로 변화하는 모습은 정재훈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예민함과 세심함의 작은 차이와 묵직함 사이를 오가는 정재훈의 표정은 배수빈의 복합적인 눈빛 연기로 더욱 다채롭게 그려지고 있다. 감정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해지는 눈빛은 대사가 많지 않은 장면에서도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 캐릭터의 심리 묘사와 더불어 스토리에도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묘한 미스터리함으로 둘러 쌓인 정재훈 캐릭터가 배수빈의 단단한 연기 내공과 만나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 더욱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우아한 친구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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