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10대들의 기세가 무섭다. 김민규(19ㆍCJ대한통운)는 리더보드 지각변동이 큰 가운데서도 꾸준히 2위를 지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고, 지난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거머쥔 김주형(18ㆍCJ대한통운)도 중위권으로 도약하며 상위권 정복을 노리고 나섰다.
김민규는 17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ㆍ7,263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디 2개를 묶어 8점을 기록, 1라운드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켰다. 1위 정승환(32ㆍDS이엘씨)과는 3점 차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과 달리 타수에 따라 점수를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등으로 부여해 최종 합산된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유러피언 2부투어에서 활동하는 김민규는 지난주 군산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자 김주형과 함께 KPGA ‘10대 돌풍’을 예고한 주역이다. 이날 김민규는 초반에 버디 3개를 몰아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후반에도 버디 2개를 기록했지만, 전ㆍ후반 각각 보기 1개씩을 범하며 총 2점을 잃었다. 양일 합계 27점으로 아르헨티나 교포 마틴 김(32)과 공동 2위에 오른 김민규는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전진했다.
김민규는 경기 후 “코스에 바람이 한번 불기 시작하면 계속 부는데, 유럽에서 경험이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며 “현재 KPGA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5위 안에 들어 다음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지난주 첫 코리안투어 우승컵을 차지했던 김주형도 2라운드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4점 획득에 그치며 80위권에 머물렀던 김주형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총 10점을 획득했다. 양일 합계 14점을 기록한 김주형은 40계단을 뛰어올라 공동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위를 차지한 정승환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7점을 기록, 양일 합계 30점을 쌓으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신고한 그는 추가로 버디 4개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10점을 쌓았다. 후반 들어 3개의 버디를 뽑아낸 정승환은 막바지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바로 버디로 만회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