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이창우(27ㆍCJ대한통운)가 올 시즌 첫 우승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창우는 16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쳐, 22점을 따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과 달리, 타수에 따라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3점 등을 부여해 최종 합산된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2013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파장을 일으켰던 이창우는 2017년부터 꽤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투어 시드까지 잃어, 챌린지투어로의 추락까지 경험해야 했다.
2부로 추락한지 1년 만에 그는 '굴욕의 역사'를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해 챌린지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 들어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이창우는 개막전에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더니, 지난주 군산 오픈에서는 단독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이창우는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11개를 뽑아내며 22점을 따냈다. 2위인 김민규(19ㆍCJ대한통운)에 3포인트 앞서는 점수다. 특히 이창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4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이창우는 경기 후 "부진이 이어지며, 골프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며 "특히 작년에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배우고 느낀 게 많은데, 지난해 코리안투어 마지막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공동 39위에 오르며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시즌에 드라이버 샷이 정확해졌는데, 오늘도 그 덕에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어제까지 시원찮던 퍼트까지 말을 잘 들어 좋은 흐름을 계속 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컵을 손에 쥐었던 '신예' 김주형(18ㆍCJ대한통운)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4점 획득에 그쳤다. 전반 버디 3개를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출발을 한 김주형은 후반 들어 보기 4개를 범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