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에 위치한 한 호텔에 투숙했던 20대 남성이 자신의 묵고 있던 객실에 불을 질러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6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10층 객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날 화재로 호텔 투숙객 등 55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당 호텔은 지상 11층ㆍ지하 3층짜리 규모다.
불은 침대와 욕조 일부를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135만원의 피해를 내고 객실 내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 의해 자체 진화됐다.
경찰은 화재로 연기가 발생하자 투숙객인 A(20)씨가 천천히 객실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고, 이날 오전 4시20분께 호텔 인근 대형마트 앞을 배회하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제주도민으로, 지난 14일부터 이 호텔에서 머물렀으며 이날 호텔을 퇴실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하고 방화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