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주변에서는 혹시 모를 부작용을 걱정했지만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안심이 됐다.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오전 9시 신종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INO-4800)을 처음으로 국내 피험자에게 투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험자 김모씨(40세 남성)는 "4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코로나 백신에 관심이 많았다”고 임상시험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INO-4800은 미국의 바이오기업 이노비오(INOVIO)에서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빌 게이츠의 재단 등이 출범시킨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의뢰했다. 세계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한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16일 처음으로 피험자 접종을 시작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19세부터 50세까지 건강한 성인 40명에게 투여해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후 120명에게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한다. 백신 접종 이후 1년에 걸쳐서 항체 형성 등 면역원성 획득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1상 시험이 시작됐다. 현재는 피험자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황으로 접종 6주 이후에 94%의 환자들이 면역을 얻었고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다. 2상과 3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건강한 자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진행중인 신종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https://ctcr.snuh.org/)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위한 건강한 자원자 모집 공고를 냈다. 10월까지 등록 예정이며, 대상자는 1년동안 백신 접종 2회를 포함해 총 9번을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