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피해 고소인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을 보낸 참담함을 뒤로하면서 이제 고인이 남기신 과제를 돌아봐야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9일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이 의원이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제가 할 일을 마땅히 하겠다"며 피해 사실을 알리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피해자 보호를 우선 언급했다. 그는 "고소인과 가족의 안전이 지켜지고 일상이 회복되도록, 경찰과 서울시 등이 책임있게 대처해달라"고 했다. 또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피해자 신상털기와 2차 가해 논란을 의식한 듯 "민주당도 역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진상규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관련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이 진상규명에 협력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확실한 방지 대책을 세워 이행하겠다"며 당내 성인지 교육을 의무화, 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의원에 관한 성비위 전면 점검 등 후속 대책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그런 일을 향후 의정활동과 당 운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