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기회로

입력
2020.07.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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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침체된 세계 경제 상황에서도 해외정부와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공공조달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총 1조3,000억달러의 코로나19 긴급 대응 예산을 발표하였고,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은 100여개국의 지원을 위해 1,60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0개국 지원을 위해 2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의 예산을 편성하여 우수한 보건의료산업과 체계로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경제가 수출주도형이며 세계 10위권의 규모이지만 미국 등 정부시장과 국제기구 공공조달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것이 현 실정이다. 2018년 기준 한국기업의 주요 해외 공공조달 발주기관에 대한 시장점유율은 미국연방정부 총 조달예산 5,455억달러 중 11억달러(0.2%), 유엔 187억달러 중 1.6억달러(0.85%), 아시아개발은행 132억달러 중 1.7억달러(1.28%), 세계은행 101억달러 중 5,600만달러(0.56%)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기업들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경영자와 해외사업관리자의 사업개발 및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역량개발 교육시스템을 속히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제 입찰 관련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실무전문가 양성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전문적으로 조사ㆍ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활성화를 위해 공공조달 자격제도와 전문교육을 구축하여 해외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 번째는, 정부가 보다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공공조달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사업을 주도면밀하게 기획하여야 한다.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유사 사업들을 일원화하고 지원사업의 규모를 키워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궁극적으로 해외공공조달 전진 기지(Hub)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속히 개선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공공조달은 신용장을 통한 대금 지급을 하지 않는 통상 30일의 후불지급 조건이기 때문에 대금 지급을 기다려야 하는 기업의 운영자금 문제를 지원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의 신용 담보가 필요한 수출금융은 중소기업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는데 선진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정식 계약이 담보가 될 수도 있도록 공공조달수출금융 정부 정책이 개선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위기가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만기 KAIST 경영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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