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휩쓴 ‘김주형 태풍’ 북상… 창원-군산 이어 태안 상륙

입력
2020.07.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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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개막한 국내 남자프로골프를 강타한 김주형(18ㆍCJ대한통운) 태풍이 경남 창원과 전북 군산을 거쳐 이번엔 충남 태안에 상륙한다. 내리막을 걷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의 2020 시즌 개막 초반 연달아 준우승과 우승을 거둬내며 흥행 선두주자로 나선 김주형이 새로운 경기 방식인 ‘변형 스테이블포드’ 체제에서 역대 최연소 2연승이란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형은 16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ㆍ7,263야드)에서 개막하는 신설 대회 KPGA 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5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데뷔했던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시에서 막 내린 군산CC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10대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고 안정된 플레이 속에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프로선수 가운데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까지 달성하며 단숨에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군산CC오픈의 경우 4라운드 평균 시청률 0.247%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코리안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찍었다. 그만큼 활기를 되찾았단 얘기다.

앞선 두 대회까지 시즌 상금(1억5,122만원)을 비롯해 대상포인트, 신인상포인트, 평균타수에서 선두로 나선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KPGA 오픈에서도 그가 우승한다면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김경태(34)의 20세 8개월 3일이다. 김주형은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직 배울 점도 많고 보완할 점도 많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관심이 쏠린다. 이 방식은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 파는 0점이 매겨지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 매겨져 최종 포인트로 우승자가 가려진다. 알바트로스 5점, 이글 4점, 버디 3점, 파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0점이 부여되는 기존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비해 선수들에게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는 게 KPGA 설명이다. 김주형 외에도 지난 군산CC 오픈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하며 또 다른 ‘10대 돌풍’을 예고한 김민규(19)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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