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도환 선수가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14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김 선수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모 선수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들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고 털어놨다.
김 선수는 또 '국회에서의 저의 솔한 발언이 많은 분의 공분을 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낯선 상황과 많은 관심에 당황해 의도했던 바와 전혀 다른 실언을 내뱉었고, 상처받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최 선수가 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 한 대를 때린 것을 인정한다'며 '이런 신체접촉 또한 상대방에게는 폭행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제 안일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한번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선수는 지난 9일 오후 고 최숙현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군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그는 최 선수의 사진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선수는 당시 "진실을 묵인해서 미안하다"며 "숙현이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팀닥터' 역할을 하며 선수들을 괴롭혀온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과 폭행 등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경찰은 최 선수 외 전ㆍ현직 선수 15명이 김 감독과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