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측근 신생 회사, '文대통령 행사' 15건 수주 논란

입력
2020.07.14 11:32
한겨레 "탁현민, 지인에게 靑행사 맡겨" 의혹 보도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행사도 맡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 인사가 만든 신생 공연기획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주요 행사를 통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기획사가 맡은 행사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탁 비서관의 최측근인 이모(35)씨와 장모(34)씨가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2017년 8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모두 22건의 청와대 등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 2016년 말에 설립된 회사로, 탁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인 2017년 5월까지는 정부 행사 실적을 내지 못했다.  

정부와 관련이 없던 회사는 탁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 이후 고액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9억5,600만원과 20억원가량을 벌었다.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22건의 행사 중 15건은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 주요 행사였다. 이곳의 대표인 두 사람은 '탁현민 프로덕션' 소속 조연출 출신이다. 

노바운더리는 2018년 3월 법인 등기를 하기도 전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관련 행사도 이 업체가 맡았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2017년 8월 17일)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2017년 8월 2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2017년 10월11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만찬 및 환영 공연'(2017년 11월7일),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행사'(2018년 1월11일) 등이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이 지인들의 업체에 대통령 관련 일감을 거듭 맡겨 이익을 얻게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과 청와대는 해명 요청에 대해 보안 사항이란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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