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이같은 일련의 사태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여성들의 혐오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14일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박원순의 이번 사건은 그외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성들의 혐오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 사건에 대한 홍 의원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선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후 장례 절차와 수사는 잘못돼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 뿐"이라며 "그후 눈덩이처럼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어, 2차 피해를 막고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들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종됐던 박 시장은 10일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 앞서 박 시장의 전 비서는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피고소인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홍 의원 또한 2005년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중 대학시절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약물을 몰래 먹이려는 목적으로 "돼지 발정제를 구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하숙집 동료들과 도와줬다는 일화를 두고 성폭행 시도에 가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울러 2017년 대선 출마 당시 "설거지나 빨래는 하늘이 여성에게 정해준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성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