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 등으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 갈등 요소가 또 하나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해 '불법'이라며 중국을 전면으로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대부분의 해양 자원들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그것들을 통제하기 위한 괴롭힘 활동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불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바다의 자유를 수호하며, 방해받지 않는 상업 흐름을 유지하고, 분쟁 해결을 위해 강압이나 무력을 사용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이런 입장을 많은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베이징은 위협을 이용해 남중국해 동남아 연안국들의 주권적 권리를 훼손하고 이들을 괴롭히고 일방적인 지배를 주장한다"며 "중국은 이 지역에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해역에서 다른 국가의 조업이나 탄화수소 개발을 괴롭히거나 일방적으로 그런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조치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국의 해양 제국으로 취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권리와 의무에 따라 해양 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보호하는 데 있어 동남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의 영토 분쟁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고 중국과의 또 다른 전선에서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미국은 오랫동안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및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 제휴하면서 중국의 주장을 거부해왔다"며 이번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동남아 국가를 명백히 편들면서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갔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