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사람이 놓고 간 현금을 가져가 재판에 넘겨진 이동현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을 향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부천시의회 의원 19명은 13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 의장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들 시의원은 "부천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시의회 의장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연루돼 민주당 의원 모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8명도 이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 의장은 문제가 불거진 후 슬그머니 탈당계를 제출하는 책임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달 1일부터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3월 24일 부천시 상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한 뒤 깜빡 잊고 가져가지 않은 현금 70만원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18일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의장은 최근 절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1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냈다.
법원은 이 의장이 지난해 5월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절도 혐의가 더해지자 두 사건을 병합해 한꺼번에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