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위험이 없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면 사망 위험이 2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ㆍ김지훈 순환기내과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ㆍ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계 분야에서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24.889)’ 최근호에 이 같은 논문을 실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허혈 부담을 줄여주고 부정맥을 억제하는 효과 등이 있는 반면 서맥, 저혈압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든 급성심근경색의 초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심부전이 없는 환자는 언제까지 베타차단제 치료를 유지할 것인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에서 심근경색 환자 중 심부전이 없는 18세 이상 2만8,970명을 3.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확인된 사망 건수는 모두 1,694건으로, 베타 차단제 1년 미만 유지 시 1,000명 당 25.7건의 사망이 보고된 반면 베타차단제를 1년 이상 유지하면 1,000명 13.1건이 발생했다.
두 군의 기본 특성, 다른 치료력, 질환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급성심근경색의 재발,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했을 때에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군의 위험도가 18% 낮게 평가됐다.
이는 2년 및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사용 시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베타차단제 사용이 장기 사망 및 관련 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재관류 치료 도입 후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사망률이 높고 일부 생존 환자는 심부전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는다”며 “급성심근경색 후 장기적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 표준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