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추정장소와 장례식장에 찾아가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고 박원순 시장님을 조롱한 가세연 강력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가세연이 사망장소에 찾아가서 고인을 조롱했다는 이유를 들며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인은 "가세연은 시장님이 갔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부터 북악산 등산을 하며 방송하면서 방송 중간에 웃기도 했다"며 "빈소 주변에서도 방송을 했는데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건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인데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고 조롱, 비난한다는건 말도 안된다"며 "시장님을 조롱한 가세연을 강력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아직 공개되기 전이지만 2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앞서 가세연은 10일 유튜브에서 박 시장이 전날 오전 포착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향해 가며 50분동안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산행 중 담소를 나누며 여러 차례 웃음을 짓는가하면 "노 전 대통령도 이전의 죄를 사면 받았듯, 혹시 죽음으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등 도넘은 발언을 했다.
또 다음날에는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근처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박 시장의 성추행 범죄를 묵인하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높아 저희가 형사고발했다"고 말하는 한편 서울특별시장(葬)을 문제삼기도 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12일 가세연이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며 제기한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각하했다. 이에 가세연 측은 13일 장례식 금지 가처분을 다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