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 500명 단체 혈장 기부 나섰다

입력
2020.07.13 11:21
신자 하루 평균 100명 참여... 경북대병원서 17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된 신천지 신자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단체로 혈장 기부에 나섰다.

13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관앞 임시텐트. 혈장 공여를 위해 대기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30여명은  손소독과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을 마친 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원관리지원단장의 혈장 공여 절차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김 단장은 "혈장 공여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든지 질문하셔도 좋다"며 "혈장공여는 안심하고 참여해도 된다"고 말했다. 

설명 후 연구동의서에 서명한  신자들은 헌혈버스로 이동해 1시간여 동안 혈장을 채혈했다. 일부 신자은  사진을 찍는 취재진들을 경계했지만 대부분 차분하고 협조적인 분위기였다. 

이날 혈장 공여에 참여한 신천지 신자 나모(48)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료진들이 많이 배려해주신 덕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며 "하루 빨리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혈장 공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완치자 혈장 공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500명이 참여한다. 13~17일 하루 평균 100명이 오전 9시~오후 5시에 참여하고, 혈장 채혈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 3대가 동참한다.  이들이 공여한 혈장은 임상시험을 거친 뒤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다. 대구에서는 신천지 신자 4,265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신천지 측은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교통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자들의 혈장 공여를 통해 치료제가 개발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 기자 ygpark@hankookibo.com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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