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한복 이어 종교 논란도?… 신곡 뮤비 즉시 수정

입력
2020.07.12 16:05
NYT "인도 네티즌 힌두교신 가네샤 이미지 사용 항의"
YG "실수" 해명 뒤 가네샤 이미지 빼고 제기 그림 사용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등장해 인도 네티즌들이 항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이? K팝 그룹 팬과 충돌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블랙핑크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가 인도 네티즌들의 항의로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힌두교 신 중 하나인 가네샤가 등장했다. 가네샤는 인간 몸통에 코끼리 머리를 한 신이다.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 중 하나로, 인도에선 매년 가네샤 신을 위한 축제도 열린다. 

문제가 된 건 멤버 리사가 금으로 치장된 의자에 앉아 랩을 하는 장면이다. 가네샤는 해당 화면 맨 왼쪽 아래에 스쳐 지나간다. 인도 네티즌들은 이에 '신성한 종교적 상징이 바닥에 놓여 더렵혀졌다. 우리 신이 장난감이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커지자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해당 장면을 수정했다. 가네샤 이미지를 삭제하고, 제사 때 쓰이는 제기 이미지로 바꿨다. NYT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블랙핑크 신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인 한복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한복을 세계에 널릴 알릴 기회"라고 호평한 반면, 일부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생 옷 같다"고 혹평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신곡은 지난달 26일에 공개됐고, 64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12일 기준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2억7,000만뷰를 넘어섰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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