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 장(葬)’ 형태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12일 오전까지 5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이 게시된 지 사흘 만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2일 현재(낮12시 기준) 50만 9,000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50만 명의 동의를 얻은 건 이날 오전이었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현직 서울시장이 사망하면서 서울특별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광장에 일반 시민 조문객을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는 것도 처음이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9~13일 장례가 치러지는 것과 관련해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 해외 체류 중인 가족(박 시장 아들) 귀국에 시일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부득이 장례 일정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주인 박 시장의 아들은 영국에 체류하다가 비보를 듣고 전날 귀국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심문을 열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박 시장의 장례 형식 및 절차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이 사망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부하 직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 발인은 13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된다. 이어 8시 30분쯤 시청에서 영결식을 한 뒤, 운구 차량은 9시 30분 서울추모공원으로 출발한다. 서울광장에 차려진 분향소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