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불성실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놓고 무력화할 작정인가 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각종 자료제출 요구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불성실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자녀 병역 이행과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왜 못주냐고 물었더니 너무 민감하다고 하더라. 민감한 사항인지 아닌지는 국회가 확인할 사항이라고 했더니 오히려 (이 후보자가) 큰소리를 쳤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누가 청문위원이고 누가 후보자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수많은 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질타하시던 분이 정작 자신이 검증대에 서자 자료 제출 거부로 맞서는 건 오만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분이 스스로 국회의 권능과 권위를 추락시키는 게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생활이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생활을 검증받지 못하겠다면 장관직을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 원내대표에 이어 통일부 장관까지 하려는 분의 배포가 이렇게 좁쌀만해서야 어디 북한과 협상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인사청문요청안 서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고, 후속 자료 요구는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이 후보자가) 민감해서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