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여름 휴가를 앞둔 임직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차 휴가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이번 지침은 그룹 내 20여 개 계열사, 20만 명의 임직원에게 적용된다.
삼성그룹은 이런 내용의 '하계휴가 운영 가이드'를 마련하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등 20여 개 계열사에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계열사는 임직원 여름 휴가 시기가 이달부터 9월까지 적절히 분산되도록 안배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2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임직원 휴가가 성수기에 집중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무직은 2016년부터 휴가기간 지정 없이 원할 때 휴가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는 생산 일정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단체 휴가를 실시해온 제조직군 직원에 실질적으로 적용된다.
모든 임직원엔 국내 휴가가 권장된다. 국내 소비를 촉진해 내수경기를 살리는 동시에 해외 방문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해외 거주 가족 방문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출국을 승인하고, 귀국 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휴가자들이 △마스크 상시 착용 △적정거리 유지 △고 위험시설 방문 금지 △증상 발현 시 즉시 여행 중단 및 검사 시행 등의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