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이정은(24ㆍ대방건설)이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뒤 그린에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돋았다”며 기쁨 생생히 전했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규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파5)에서 약 191m(샷 트래커 기준)를 남긴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성공했다. 468m 거리의 5번홀 티샷에서 약 224m를 친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홀 앞에 떨어뜨렸는데 이 공은 빠르게 굴러 깃대를 맞고 홀로 들어갔다. 다만 이정은은 “(두 번째 샷 남은거리를)171m로 봤다”고 했다.
이날 이정은의 알바트로스는 KLPGA 시즌 첫 알바트로스이자 역대 7번째 알바트로스다. 자신의 생애 첫 알바트로스이기도 하다. 기준타수보다 두 타를 줄이는 이글이야 종종 나오지만 알바트로스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나온 전우리(22ㆍ넵스)가 기록했다.
이정은의 골프인생에서도 첫 알바트로스다. 그는 “연습라운드에서도 알바트로스를 해본 적 없다”며 이날의 행운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알바트로스 한 개와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마친 이정은은 다음날 2라운드에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은은 “171m 정도 남았다고 계산했고, 4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공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알바트로스나 이글을 노리기 보다는 어려운 벙커만 무조건 넘기겠다는 생각으로 샷을 했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들어가는 순간을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동반 선수들이 알려줘 알바트로스인 걸 알았다”고 했다.
이정은은 그러면서 “그린으로 걸어갈 때까지 소름이 돋아있었다”고 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던 그는 이날 후반 다섯번째 홀에서 터진 알바트로스가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그는 “오늘 알바트로스가 분위기반전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휴식기 전 마지막 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행운의 샷을 주셨으니 잘 활용해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 개막하는 LPGA 투어 참여는 최대한 신중히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이정은은 “미국 확진자가 너무 많아 대회를 한다고 해도 참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달 영국에서 벌어지는 두 대회(스코티시오픈ㆍ브리티시오픈) 참가에 대해서도 “유럽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선 참가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