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따르지 않았지만… 1년 만에 애교쟁이로 거듭난 개

입력
2020.07.11 09:00
246. 여섯 살 추정 수컷 심바



심바(6세 추정·수컷)는 지난해 8월 삐쩍 마르고 콧잔등 털은 다 빠진 채 구조됐습니다. 건강 검진을 해보니 심장사상충까지 걸려 있었죠. 사람의 손길을 무서워하고, 사람 품에 안겨 있는 것도 어색해 했습니다. 어떤 사연으로 가족을ㅍ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가족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는데요.

구조된 후 1년 동안 심바는 임시 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임시 보호를 하는 봉사자의 사랑도 듬뿍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매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리는 가족찾기 행사에 나가면서 이제는 애교쟁이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심장사상충도 치료하고 밥도 잘 먹어서 털도 풍성하게 자라는 등 이제는 건강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개 친구들에게는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모든 개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편은 아니고, 임시 보호가정에서 지내는 개들 중에서도 한 친구와는 잘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 있다면 심바와 안 맞을 가능성도 있으니 이왕이면 심바만을 아껴줄 가정이면 좋겠다는 게 봉사자들의 의견입니다.

임시보호 가정에서는 배변을 잘 가리지만 낯선 환경에 가면 배변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낯선 사람이 방문할 때 짖음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개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 짖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유독 좋아한다고 합니다. 유행사 활동가는 “귀여운 외모로 입양문의가 없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평생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며 “심바의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도 모두 이해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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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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