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11시 50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이 생전 작성했던 유서를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 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공관을 관리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공개한 유언장은 공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으로 유족들과 논의 끝에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SNS상에서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져 고인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오후 5시 17분쯤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박 시장 딸의 신고를 접수했고, 마지막 휴대폰 신호가 끊긴 성북동 일대를 두 차례 수색한 끝에 10일 0시쯤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전문]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