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힘을 잃은 LG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투타의 핵심 자원인 외야수 이형종(31)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22)이 10일 잠실 NC전에서 부상을 털고 나란히 1군에 합류했다. 이달 들어 2승6패로 부진했던 LG에는 천군만마다. 류중일 LG 감독은 “바라던 두 선수가 왔다”며 “심기일전해서 잘하겠다”고 반등 의지를 보였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인 5월1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한 이형종은 두 달 가량 재활을 거쳐 이제서야 시즌을 맞게 됐다. 2군(퓨처스리그)에서 타격 감은 나쁘지 않았다. 7~9일 두산과 퓨처스리그 3연전에 모두 나가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4볼넷을 기록했다.
우타자 이형종이 돌아오면서 LG 타선은 짜임새가 생겼다. 중심 타자인 김현수와 로베르토 라모스가 왼손인데다 홍창기 이천웅 김호은 등 외야수들도 좌타자 일색이다. 반면 우타 외야수 채은성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18에 그칠 정도로 흐름이 안 좋았다. 내야 자원 역시 김민성의 부상 이탈로 확실한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형종은 복귀와 함께 3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이제 김민성이 돌아오면 타선은 완전체가 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고우석도 예정보다 빨리 돌아왔다. 5월 중순 왼 무릎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 수술을 받은 고우석은 지난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직구 평균 시속 149㎞를 찍을 정도로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 동안 고우석 없는 LG 불펜은 불안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해수 이상규 정우영 송은범 등을 올렸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고우석은 당분간 마무리가 아닌 중간 계투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원래 이날 2군 경기에서 던질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됐다”며 “일단 한 두 경기는 중간 투수로 편안한 상황에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드암) 정우영이 왼손 타자에게 버거운 느낌이 있다”며 “결국 마무리는 고우석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