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국 5G 통신망 구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영국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삼성전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영국 하원의 한 위원회에 참석, '삼성이 새로운 5G 망을 영국에 공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definitely)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유럽 각 사업자들과 네트워크 장비 공급에 관해 활발히 상업적인(commercial) 대화를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진입하려는 삼성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장에서 계속 단일 무선접속네트워크(RAN)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건 '과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2G나 3G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과거 기술이 아닌 4G, 5G, 더 나아가 6G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이달 초 화웨이를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의회 군사위원회에서 "화웨이는 오랜 기간 영국의 5G 망 사업에는 합께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의 삼성전자나 일본의 NEC 등 대체 공급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실제로 삼성전자와 NEC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무역과 금융 우대조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