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라오스 남부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에 대해 SK건설이 라오스 정부 등과 1,000억여원 규모의 보상ㆍ복구 비용을 합의해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지 일간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인 'PNPC'가 올해 4월 10일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ㆍ복구비로 8,280억여킵(약 9,170만달러ㆍ1,094억원)에 합의해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용 가운데 4,750억여킵(약 5,260만달러ㆍ629억원)은 희생자와 재산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되고, 3,530억여킵(약 3,910만달러ㆍ467억원)은 교통 시설 등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비엔티안 타임스는 보상금으로 이재민을 위한 주택 700채를 건설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SK건설 측은 "이번 합의는 PNPC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피해 보상과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댐 붕괴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고 밝혔다면서 사실상 인재였음을 시사했다.
SK건설 측은 IEP 조사 결과에 대해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 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했으며 2013년 2월 착공됐다.
그러나 2018년 7월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하류의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됐다. 당시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주민 7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6,00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