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시학원 감염 연결고리 찾았다

입력
2020.07.09 14:44
50ㄷ 여성 강사 학진자 발생 사우나 수차례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광주고시학원의 감염경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에 사는  광주 134번째 확진자(50대 여성)가 광주고시학원 강사인 것으로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날 광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134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광산구 신창동 SM사우나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134번 확진자가 SM사우나에 있는 120번 확진자(매점 직원)와 자주 만나 사실도  파악했다. 120번 확진자는 광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134번이 광주고시학원 강사로 일한 사실을 학인하고 SM사우나와 광주고시학원 관련자로 분류했다. 120번과 134번 확진자가 접촉 과정에서 감염됐고, 134번이 강사로 있는 광주고시학원에서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광주고시학원은 강사는 물론 수강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대형 에어컨 앞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경로별로는 광주고시학원이 9명이, SM사우나가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결국 광주지역 집단감염 경로는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발로 시작해서 광주사랑교회→SM사우나→광주고시학원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광주시는 전날 하루 동안 15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시내 모든 지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부터 지하에 있는 고위험시설 중 밀폐ㆍ밀집ㆍ밀접 등 '3밀' 공간에 해당하는 곳에서 집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시는 정부가 지정한 12개 고위험시설 외에 PC방, 종교시설, 학원을 추가 지정한 데 이어 이날부터 중위험시설 중 밀집도가 높고 지하에 있는 게임장, 오락실,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멀티방, 목욕탕, 사우나, 장례식장도 고위험시설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시는 이날 오전 시의회 교육청 경찰청 자치구 의사회 간호사회 등으로 구성된 민간공동대책위원회 긴급 회의를 갖고 자가격리 무단 이탈 등에 대한 합동접검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위반 등 광주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조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까지 광주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44명, 2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12일 동안 누적 확진자는 111명이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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