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 줄어

입력
2020.07.09 09:40
나이가 젊을수록 예방 효과 높아져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달리 수치가 높을수록 몸에 이롭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려면 금연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을 해야 한다.

유상준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 2009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성인 남성 4만8,53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전립선(The Prostate)’에 지난 5월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대상자를 분류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을 도출했고, 대상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4단계(<40, 40‐49, 50‐59, ≥60 ㎎/dL)로 구분해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을 가졌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60㎎/dL 이상인 대상자의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HR)은 0.922로, 40 미만인 대상자(HR=1)보다 낮은 수치가 확인됐다. 이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0~49인 대상자의 HR인 0.987보다도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6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데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연령대에 따른 위험도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60 이상의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위험 감소율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HR=0.801). 비교적 젊은 나이에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할수록 전립선비대증 예방 효과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 교수는 “젊은 연령일수록 예방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년 남성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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