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증언했던 장교 결국 퇴역 "트럼프가 보복조치... 미래 제한됐다"

입력
2020.07.09 08:33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의회에서 실시됐던 탄핵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을 했던 알렉산더 빈드먼 미국 육군 중령이 결국 군복을 벗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 조치를 하면서 진급 명단에서 제외될 위기에 빠져 군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빈드먼 육군 중령 측 개인 변호사인 데이비드 프레스먼 변호사는 성명에서 "21년 이상의 군 복무를 마치고 빈드먼 중령은 그가 충실히 복무한 기관에서 그의 미래는 영원히 제한되리라는 것이 명백해진 후 오늘 은퇴한다"고 말했다. 프레스먼 변호사는 "괴롭힘, 협박, 보복 등의 활동을 통해 미국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에게 선택을 강요하려 했다"며 이는 "법을 지키는 것과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것, 자신의 선서를 지키는 것과 경력을 보호하는 것, 자신의 진급을 보호하는 것과 동료들의 진급을 보호하는 것 사이의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택은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삶을 헌신한 사람이 직면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빈드먼은 법이 요구하는 것을 했는데 그로 인해 대통령과 그 대리인들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빈드먼 중령이 육군 고위 간부들과의 대화 이후 다음번 예정된 임무인 국립전쟁대학에 가기보다는 군을 떠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더는 배치될 수 없다는 고위 관리들의 말도 들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국방부 고위층은 빈드먼이 정치적 이유로 표적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한 소식통은 군 당국자들이 빈드먼에게 백악관이 그의 진급 과정에 관여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해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함께 직접 들은 인물로, 청문회에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과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당시 말끔한 제복에 퍼플하트훈장을 달고 하원정보위원회 탄핵청문회의 증언대에서 증언해 미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퍼플하트 훈장은 전시에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자 지난 2월 빈드먼 중령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담당 국장에서 해임하고 그의 쌍둥이 형제인 예브게니 중령도 NSC 변호사에서 해임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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