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4번 타자'들의 홈런포 두 방으로 6점 차 역전승을 일궜다.
키움은 8일 고척 삼성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0-6으로 끌려가던 키움 타선을 깨운 건 박병호였다. 체력 안배 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병호는 4회말 대타로 투입된 뒤 6회 2사 1ㆍ2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시속 147㎞ 직구를 통타해 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은 7회 선두타자 김혜성의 볼넷과 전병우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어진 무사 1ㆍ2루에서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가 들어섰다. 이정후는 상대 우완 불펜 장필준의 시속 121㎞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중요한 상황이라서 해결하고 싶었다"라면서 "박병호 선배가 3점 홈런을 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수들도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줬다. 함께 만든 승리다"라고 말했다. 4번타자로 나선 소감에 대해선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출근길 단체 대화방에 타순이 공지됐다. 다른 선배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는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김하성 선배만이 '오, 4번'이라고 반응했다"며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을 9개로 늘린 이정후는 "강병식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집에서도 어머니께서 뒷바라지해 주시고, 아버지께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장타가 늘었다. 더 잘해서 그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키움 선발 문성현은 2015년 9월 9일 이후 5년 만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