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집밥 대체" 특명…맛집 메뉴 파는 매장 열었다

입력
2020.07.08 10:31
연초 간편식품 강화 조직까지 신설
첫 결과물로 '밀 시그니쳐 스토어' 오픈


올해 초 '집밥의 완전한 대체'를 목표로 대표 직속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조직을 신설한 롯데가 첫 결과물을 내놨다. 전문 요리사가 개발한 가정간편식을 모아 파는 매장을 열었다.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가 확보한 인프라, 기술력 등을 접목한 고품질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8일 롯데마트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잠실점 델리 매장을 '밀 시그니쳐 스토어' 콘셉트로 새단장했다고 밝혔다. 

기존 델리 매장은 치킨과 초밥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밀 시그니쳐 스토어에선 FIC 소속 요리사들이 4개월간의 요리법 연구와 품평회 등을 거쳐 개발한 한식, 중식, 디저트 등이 판매된다. '문새(문어새우) 짬뽕탕' 'BBQ폭립' '꿔바로우' '숙지황 닭갈비' '녹차 티라미수' 등 유명 맛집에서 먹을 수 있었던 메뉴들도 마련돼 있다.

간편식의 특성에 맞게 제품을 담는 용기는 각 요리의 조리 방식에 맞게 제작됐다. 부대찌개, 짬뽕탕 등 찌개류는 다른 용기로 옮길 필요 없이 구입한 용기에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다. 잠실점은 인근 2㎞까지 배달해 주는 '바로 배송' 도입 점포라 온라인 주문 후 배달받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마트가 조직 신설에 이어 매장 콘셉트까지 바꾼 이유는 집에서도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7,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63% 성장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2022년에는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차별화 방점을 집에서도 전문 요리 매장 못지않은 품질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에 찍었다. 이번 잠실점을 시작으로 중계점, 광교점에도 밀 시그니쳐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밀혁신부문장은 "집밥의 자연스러운 대체를 위해 고객들이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델리 코너를 재단장했다"며 "앞으로도 집에서 갓 만든 음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