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급매물로 내놓은 충북 청주 아파트가 구두 계약이 성사돼 곧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 실장 소유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156.46㎡)를 청주에 사는 한 주민이 구입하겠다고 지난 5일 구두 계약했다.
이 아파트 인근 A부동산 중개업소는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고 구두 계약이 이뤄졌다"며 "계약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억 5,000만원에 팔겠다고 내놨다.
1999년 준공된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2억 4,000만~2억 8,000만원대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2003년 1억 8,000만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사실상 처분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공무원 A(56)씨는 "청주에서 정치적 기반을 쌓은 노 실장이 서울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은 지역민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결국 실리를 위해 지역 기반을 버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주민 정모(48ㆍ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노 실장의 활동 무대가 서울이고, 서울 아파트에 가족이 살고 있다면 비어 있는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노 실장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전용면적 45.72㎡)에는 현재 로스쿨이 다니는 그의 아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노 실장 부부가 공동 명의로 2006년 매입했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에게 이달 안으로 1주택 외 나머지를 처분하도록 권고하고, 자신의 청주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