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7일 “한미워킹그룹을 깨도, 우리가 미국을 섭섭하게 하고 방위비분담금을 올려주지 않아도 주한미군은 절대 철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그날, 태평양은 중국의 바다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한미워킹그룹 때문에 온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은 한미워킹그룹을 깨려고 하면, 한미동맹을 깨려는 것이냐며 반대할 텐데, 워킹그룹이 없어도 한미동맹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9월 남북 평양선언과 군사합의서 체결 직후 미국 요청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비핵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조율해왔지만 남북이 합의한 사업들이 미국의 반대로 좌초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권 일각에서 ‘해체론’이 제기되고 했다.
정 부의장은 한미동맹의 한 축인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한국에 있는 미군이 한국을 지켜주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데 6ㆍ25 직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한국에 있는 미군이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이권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최전방 전초기지로 남한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사드 배치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중국이 지금 태평양으로 함부로 나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