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 '평화의 소녀상' 훼손… 누구 소행일까?

입력
2020.07.07 09:44
13면
한인 추정 남성,  소녀상 두 차례 넘어 뜨려


미국 워싱턴 인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인 사회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한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버지니아주(州)의 한인타운인 애넌데일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두 차례 넘어 뜨렸다. 지역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소녀상의 뒷편을 세게 잡아당겨 바닥으로 내동댕이 친 뒤 현장을 떠났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경찰 신고 등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다섯번째인 이 소녀상은 2016년 한국에서 제작돼 워싱턴 내 설치가 추진됐지만, 3년간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애넌데일에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당시 제막식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길원옥 할머니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한 히스패닉계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