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웹툰만 있나요? 레진, 글로벌 공략 위해 새옷 입었다

입력
2020.07.06 09:49

'작은 거인' 레진코믹스를 서비스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런칭 7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레진만의 웹툰 콘텐츠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해나갈 예정이다.

6일 레진은 자사 웹툰 플랫폼의 브랜드 이름을 '레진코믹스'에서 '레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새로운 콘텐츠로의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 '재이미'와 '코잉'은 '재미로 세상을 구한다'는 레진의 브랜드 가치와 슬로건을 상징한다.

무료 웹툰을 기반으로 한 '물량공세'로 웹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나 다음과 달리, 레진은 2013년 런칭 당시부터 유료 플랫폼을 선언했다. '재미있는 웹툰을 쉽게 결제해서 편하게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료 웹툰은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창업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매해 성장을 거듭하며 웹툰계의 작은 거인으로 통했다. 비결은 '콘텐츠의 힘'이었다.

최근 레진의 저력은 글로벌 무대에서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레진 독점 웹툰 'D.P 개의 날'을 레진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레진스튜디오가 제작해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 아낌없이 투자하는 넷플릭스의 선구안에 든 것이다. D.P 개의 날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는 웹툰작가 김보통의 작품으로,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군대에서 탈영까지 내몰리게 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그리고 있다.

앞서 6월에는 키다리스튜디오와의 업무 제휴 협약을 통해 레진의 웹툰을 키다리스튜디오의 프랑스 자회사 '델리툰'에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그간 일본과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던 레진이 유럽권 시장에도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 브랜드명 변경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영어권 시장을 강화하려는 레진의 새로운 전략에 기반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7년간 레진코믹스와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브랜드 '레진'을 통해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웹툰을 또 다른 콘텐츠로 선보이는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 콘텐츠로 일상의 재미와 공감, 위안을 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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