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나홀로 반대표' 혼쭐 난 강민정 "서툰 정무감각 탓 실수"

입력
2020.07.06 07:40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추경안에 반대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당론 어겨... 사퇴하라" 원성

최근 국회를 통과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제 짧은 의정 경험과 아직 서툰 정무감각 탓에 빚어진 실수”라고 5일 사과했다. 당원 및 지지자들로부터 이를 이유로 거센 비난과 사퇴 압박 등 ‘십자포화’를 받으면서다.

강 의원은 이날 열린민주당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이 앞서 전체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추경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추경안은 재석 의원 187인, 찬성 180인, 반대 1인, 기권 6인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강 의원은 직후 입장문을 내고 “최종 확정된 교육예산은 코로나 추경이라는 기본 성격에 대단히 미흡한 것이었다”며 “800억의 방역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90% 감액 된 채 통과됐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강 의원의 이 같은 설명에도 일부 지지자들은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맹공에 나섰다. 열린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강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안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민에게 설명하고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구하는 노력 후에 최종적으론 당론에 맞춰 투표하는 게 상식”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강 의원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언제나 당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당원 여러분께 심려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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