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현대가(家) 3세 정기선(38)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교육자 집안 출신의 일반인 신부(26)는 연세대 동문으로, 두 사람은 학교 동문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직계 가족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회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사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등 친척들이 참석했다.
정 부사장 외가 쪽에선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재계 또래 인맥으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결혼식을 찾았다.
한편 이날 정기선 부사장의 신부가 입고 나온 웨딩드레스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목을 감싸는 긴 소매에 꽃무늬 패턴 자수가 놓인 드레스가, 정 부사장의 여동생들이 입었던 것과 같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정몽준 이사장의 차녀 정선이씨는 지난 2014년 결혼식에서 어머니인 김영명 재단법인 예올 이사장이 1979년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고쳐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이어 장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도 2016년 결혼식에서 같은 드레스를 입어 주목을 받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여동생들이 어머니의 드레스를 고쳐 입은 것은, 검소한 가풍과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인 것으로 안다"며 "정 부사장의 신부 역시 같은 드레스를 고쳐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